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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인포, EMC와 데이터보호 솔루션 두고 '신경전' - 아이뉴스24

무늬만엄마 2012. 7. 11. 14:35

효성인포, EMC와 데이터보호 솔루션 두고 '신경전'
 
한국EMC의 기업·산업은행 레퍼런스 발표에 '발끈'
2012.04.20. 금 08:30 입력

[김관용기자]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누구의 고객사일까?'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1,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국EMC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데이터 보호 솔루션 고객사(레퍼런스)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EMC가 먼저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에 도입된 데이터 보호 솔루션이 자사의 내부 복제 솔루션이라고 발표하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자사의 고객사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내부 복제 솔루션이란 원본 데이터의 복제본을 생성해 사고발생시에 데이터를 원상복구해 주는 솔루션.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최근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국민은행 등이 '히타치 콘텐트 플랫폼(HCP)'을 통해 데이터 보호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말 한국EMC가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EMC의 골드카피를 활용해 백업시스템을 확대 구축했다고 발표한데 따른 반박인 것이다.

HCP는 데이터 복구에 필요한 아카이브 로그를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WORM(Write once Read Many)' 기능을 제공해 어떠한 위협적인 외부 삭제 명령에도 안전하게 원본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금융1팀 장철웅 부장은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에는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의 솔루션이 도입돼, 실제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이들 은행에는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의 데이터베이스(DB) 아카이빙 데이터 저장장치인 HCP가 공급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EMC 측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주장처럼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데이터 보호 솔루션은 두 회사 제품이 함께 도입된게 맞다"면서 "기업은행의 경우 90% 가량이 EMC 스토리지이고, 은행의 핵심업무 영역인 계정계는 전부 EMC 장비이며 데이터보호 솔루션 또한 대부분 EMC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구축 시스템에 대해서도 한국EMC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EMC의 골드카피를 통해 전일까지의 데이터를 백업하고 있고, 그 이후에 발생하는 로그데이터에 대해서만 히타치의 제품을 쓰고 있다"면서 "산업은행 또한 메인 스토리지로 EMC 장비를 쓰고 있기 때문에 디스크를 하루에 한번씩 복제하는 골드카피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논쟁에 대해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측은 각각의 솔루션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MC와 HDS의 솔루션 모두 은행 데이터 보호를 위해 도입했다는 얘기다.

기업은행 정보보호 시스템 담당자는 "HDS의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긴 하지만 HDS 스토리지 자체를 계정계 업무에서는 쓰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해 스토리지를 새로 구입하면서 EMC 스토리지를 선택했는데 데이터 보호 솔루션으로는 EMC와 HDS 뿐 아니라 IBM, HP 등의 제품들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정보시스템부 관계자 또한 "산업은행 시스템 또한 기업은행과 비슷하게 구축했다"면서 "HDS의 HCP 장비에 EMC 골드카피를 얹어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시스템에 HDS와 EMC의 솔루션이 모두 도입됐지만, 한국EMC가 이들 은행에 자사의 솔루션만 공급한 것처럼 발표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발끈'한 셈이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